ASF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폐사율100% 치명적

전파 속도 충격적으로 빨라

이대로 지속되면 돼지 절멸

입력시간 : 2019-10-11 15:06:57 , 최종수정 : 2019-10-16 10:35:13, 김태봉 기자

폐사율 100%,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모든 것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보건당국, 축산농가와 업계, 일반 소비자까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 속도는 너무나 빠르다. 2019917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처음으로 확진 판정이 난 이래 바로 다음 날, 연천군의 돼지농가에서도 추가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923일에는 김포시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고, 23일 밤에는 인천강화군에서, 26일에는 강화군 석모도에서 추가 확진 판정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방역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점점 남쪽으로 내려와 서울까지 퍼질지도 모를 일이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만일 이 병이 지속적으로 확산된다면 대한민국의 돼지는 절멸한다라고 말했고 더욱 과감한 예방적 살처분과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민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벌써 축산도매시장에는 돼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대체제인 닭고기와 수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원래 아프리카와 유럽권에서 유행했던 이 병은 2018년에 중국으로 번졌고 인접한 주변국으로 점점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오직 돼지과 동물만 걸려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다. 이름처럼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흑멧돼지, 숲돼지 같은 동물을 숙주로 하여 퍼지는 감염병으로 오직 돼지과 동물만 걸린다. 일단 걸리면 치사율은 거의 100%에 이르나 돼지과 이외에 동물에게는 무해하다. 따라서 사람에게도 무해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일으키는 ASF 바이러스는 돼지의 면역계에 침범해 면역반응을 막으면서 자신을 증식해나가며 끝내는 숙주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데 그 시간이 20시간 이내일 정도로 아주 짧다. 하루 이상 살아남은 돼지는 비틀거리거나 누워있고 숨을 잘 못쉬며 복부와 말단부 피부에 홍조가 흔히 발생한다. 돼지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죽을 때, 관찰 가능한 임상 증상이 ASF같을 때는 일단 ASF로 의심을 해야 하며, 확진은 시료를 실험실에 보내서 바이러스를 확인함으로서 이루어진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역사가 오래됐다. 이미 1920년대에 아프리카에서 발생했으며 1950년대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뒤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으로 확대됐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돼지를 대대적으로 소각 도살하여 병을 근절시켰지만 아직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ASF 바이러스는 생명력이 매우 끈질기다. 생매장한다고 해도 토양이 이 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다고 한다.

사진 1. 폐사율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바이러스가 계속 전파될 수 있는 것은 사진의 흑멧돼지처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데도 사망하지 않는 돼지과 동물이 있기 때문이다. (출처: shutterstock)

 

단시간 내 백신 개발은 어려워 강경한 대응이 중요

 

ASF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못했다. 일단 바이러스의 유형이 24가지나 될 정도로 복잡하다. 열병의 치사율이 높고 감염부터 폐사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것도 문제가 된다. 백신 반응을 관찰하기도 전에 실험 대상이 돼지가 죽어버려서 연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미국, 스페인, 러시아, 중국 등이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아직 기초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단시간 내 상용화는 어렵다.

사진 2. ASF 바이러스의 현미경 사진. (출처: wikipedia)


우리나라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진 것은 북한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세계에서 돼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인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져 수억 마리의 돼지가 폐사했는데, 중국과 접경지역인 신의주에서 20195월에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한다.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북한 전역에 확산됐으며 평안북도에서 사육하던 돼지는 전멸이라고 한다.

 

우선 돼지농가는 엄격한 차단 방역이 이루어져야 하며, 열처리 되지 않은 잔반은 돼지에게 급여하지 말아야 한다. 돼지농가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에 여행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아무쪼록 보건당국과 돼지농가의 긴밀한 협업으로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 되기를 염원한다.

 

: 홍종래 과학칼럼니스트/일러스트: 유진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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